“땅 속의 영양사, 지렁이”

지렁이의 생태

땅, 호수, 하천, 바다까지 다양한 곳에서 살아가는 지렁이. 우리가 보통 말하는 지렁이는 이 중 땅에서 살아가는 지렁이입니다. 몸을 늘렸다 줄이면서 기어다니며 땅 속에 공기가 통하게 해 주고, 땅에 떨어진 썩는 것들을 먹고 소화시켜 식물이 자라는데 꼭 필요한 영양분으로 만들어 주죠. 그 중요함 때문일까요? 지렁이라는 이 말은 바로 ‘지룡(地龍)’, 즉 땅의 용이라는 말이 변해 지렁이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토룡’이라고도 불렸다고 하네요. 새나 두더지의 훌륭한 먹이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낚시에도 많이 이용합니다.

지렁이의 머리는 둥근 띠인 ‘환대’가 있는 쪽이고, 폐나 아가미가 없어 흙 속 공기를 피부로 호흡하며 살아갑니다. 지렁이는 암수한몸인 자웅동체 동물입니다. 그렇다고 혼자 알을 낳는 것은 아니고 보통 두 마리가 만나 알을 낳게 됩니다. 한 번에 100마리씩 낳게 되는데, 번식력이 아주 좋은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시에 환경을 잘 파악하기 때문에 무작정 번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살고 있는 공간의 크기 등을 보고 번식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키우고 있는 지렁이의 분양도 가능합니다.

음식쓰레기와 지렁이

음식쓰레기를 자연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는 방법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지렁이죠. 그럼 어떤 점이 장점일까요?

우선 집안에서 발생하는 음식쓰레기 중 과일, 채소류에서 나오는 많은 부분을 지렁이를 통해 처리할 수 있습니다. 보통 50~60%까지도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 수치는 각 가정의 식생활 습관에 따라 달라지겠죠? 지렁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주로 먹는 곳이라면 거의 100%도 처리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지렁이가 음식을 먹고 소화시켜 배변이 섞인 흙은 좋은 부양토가 됩니다. 이 곳에 흙을 화분을 키우거나 할 때 사용할 수 있으니 정말 좋은 일이죠!!

 

지렁이가 키우기

마음의 준비 – 지렁이는 무섭지 않다

지렁이의 길고 축축하며 꿈틀거리는 모습에 두려워하거나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저도 아스팔트에 나온 손바닥길이보다도 긴 지렁이를 풀 숲에 보내주기 위해, 나뭇가지에 올렸을 때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면 혼자 소스라쳐 하기도 합니다만, 생각해보면 우리보다 훨씬 작고, 물지도 않는 존재더라구요. 오히려 지구에 꼭 필요한 존재이죠! 그러니 용기를 내어 보아요!!

지렁이 입양하기 – 낚시재료상, 인터넷

비 오는 날을 기다렸다가 지렁이를 데려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흙보기도 귀해지다 보니 지렁이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러 마리가 필요한데 한 마리는 아쉽습니다. 생각해보면 원래 살던 곳에서 내가 일방적으로 데려오는 것이라 지렁이에게 미안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렁이를 길러 파는 곳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렁이는 인터넷 쇼핑이나 낚시재료 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보통 주문을 하면 손바닥 크기 만한 상자에 담겨져 오는데 여기에 수십마리의 지렁이가 들어있답니다.

지렁이를 위한 환경 마련해 주기

지렁이가 살 그릇은 무엇이든 가능하지만, 지렁이 탈출을 방지할 수 있도록 밀폐된 용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물이 잘 빠지고 통기가 잘 되는 것을 준비해 주세요. 단, 물이나 공기가 드나드는 구멍은 지렁이가 탈출하지 않을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화분을 이용할 경우, 바닥 구멍에는 양파망과 같은 것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수분이 70%정도는 유지하는 것이 지렁이에게 좋은데, 그런 면에서 합판으로 만든 용기는 튼튼하지 않습니다. 추천해 드리는 용기는 흙으로 구운 토기입니다.

그릇은 뚜껑이 있는 것이 지렁이 탈출을 막을 수 있어 좋습니다. 뚜껑이 마땅치 않다면 천을 덮어 두거나, 그 위에 화분으로 막아두는 올려놓은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화분을 올려놓을 경우에는 물을 줄 때는 신중해야겠지요. 물이 많으면 지렁이가 피부로 숨을 쉴 수 없어 탈출하니까요.

이제 지렁이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흙이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지렁이가 살던 환경의 흙을 가져오면 좋겠지만, 구매를 하게 되면 약간의 흙과 지렁이들을 받게 됩니다. 이럴 때는 부엽토를 사서 그 속에서 지렁이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입양한 지렁이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해주려면, 맨 처음 지렁이와 썩은 흙(부엽토)를 지렁이 용기에 넣은 상태에서 물을 뿌려 준 후 천과 같은 덮개를 덮어 줍니다. 이 상태에서 2~3일 정도 지렁이가 잘 적응하는지 관찰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렁이가 잘 살아있다고 보여지고면 그 때부터 음식을 조금씩 주기 시작하면 됩니다. 음식은 절대 급하게 많이 주지 마세요!!!

만약 지렁이가 죽었거나, 지렁이가 흙 밖으로 나와 용기 벽면에 붙어 있는 등 탈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이면 살 수 없는 환경이라는 뜻입니다. 대부분 수분을 충분히 공급(70% 정도 습도)하고 덮개를 덮어주면 되지만, 그렇게 해도 변화가 없다면 흙이 맞지 않다는 이야기이므로 흙을 다른 것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지렁이 먹이 주기

지렁이는 얼마나 먹나요?

지렁이는 하루에 자기 몸무게의 60% 정도를 먹는다고 합니다. 지렁이 몸무게는 평균 1g이 채 되지 않고, 한마리가 하루 먹는 양은 0.4g이 평균이라고 하는 군요. 만약 감자 한 개의 껍질을 버린다고 하면, 이 껍질의 무게가 보통 20g정도 된다고 하니, 하루 만에 지렁이가 이것을 다 먹으려면 50마리의 지렁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지렁이를 키울 때 100마리 이상씩 많이 키운답니다.

앞서 야생에서 지렁이를 한 마리만 데려와서는 왜 의미가 없는지 잘 아시겠죠?

무엇을 어떻게 줘야 하나요?

가장 큰 원칙은 수분을 줄이고, 염분을 뺀 상태에서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날것보다는 약간은 1차 발효된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채소 껍질 등을 놓아두면 바로 먹지 않고 조금 두었다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기간 동안 날파리 등이 꼬이지 않도록 흙을 파서 그 안에 음식물을 넣어 주세요. 그리고 흙으로 덮어주세요. 그럼 냄새도 나지 않고 지렁이가 와서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나는 OOO를 좋아해요!!

수박껍질, 포도껍질, 사과껍질 등 과일 껍질과 국수, 무른 밥 등 입니다. 이런 먹이는 넣어주면 바로 잘 먹지만 사과나 복숭아, 참외, 감자 등 조금 딱딱한 껍질은 부패하기 시작하면서 좀 흐물흐물해져야 먹습니다. 또 감자껍질을 주면 그 안의 살을 말라먹고 얇은 껍질만 남겨둡니다. 양파 껍질은 잘 먹지 않아요.

나는 OOO를 주면 상자 밖으로 뛰쳐 나와요!!

지렁이는 식물성은 좋아하지만 기름진 음식이나 고기 등 동물성 음식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주 약간씩 주면 소화하기도 하지만 많이 주게 되면 바로 지렁이 용기 밖으로 뛰쳐나오려고 합니다. 되도록이면 동물성 음식은 피하고 주세요!

인트턴트 음식이나 농약이 묻은 과일 껍질, 매운 음식, 짠 음식도 싫어합니다. 귤껍질, 오렌지 껍질 등 농약이 묻은 음식은 지렁이도 몸에 해롭다는 것을 아는 것이겠죠? 그리고 짠 음식은 물에 씻으면 염분이 빠져서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되니, 된장찌개에 들어갔던 감자나 양파 같은 것들은 체반에 넣고 씻어서 염분을 뺀 후 줘 보세요!


지렁이를 키우는 일이 생소할 수는 있겠지만, 도전만으로도 즐거운 과정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분을 키우고 계신 분이라면, 가장 자연 친화적으로 화분의 식물을 잘 크게 해 줄 비료를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함께 얻고, 지렁이를 통해 생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일석 삼조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부터 지렁이 키우기 도전, 함께 해 볼까요?

 

참고가 될 만한 동영상!!

 

*이 글은 바질 14호 <음식쓰레기>편의 테라피 ‘줄이기’를 돕기 위한 방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바질 14호 <음식쓰레기> 편 구매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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