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들어서는가 하더니, 벌써 8월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한 달 간 잘 지내셨는지요?

이번 호에는 책의 종이를 바꿨습니다.
기존 책이 자연스런 느낌은 좋지만, 사진 색의 발현에 대해 지적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던 차에, 바질이 추구하는 철학에 맞는, 사진발 잘 받는다는 종이를 찾아 이번호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책을 직접 보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보이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종이와 만나면서, 우리가 한 번 더 뛰어넘어야 할 생각에 대해 들여다 보았습니다.
‘재활용해서 만드는 상품은 질이 떨어질 것이다’라는 생각 말입니다.
저는 이 종이를 통해, 앞서의 생각은 편견일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을 확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 재활용을 통해서 최고의 것을 뽑아낼 준비가 덜 되어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경주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성덕대왕신종이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12만근의 청동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야사에서는 청동 12만근을 구하기 위해, 백성들에게서 청동을 시주받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청동을 재활용한 것이지요.
하지만 이 종은 어느 종보다도 아름다운 형태를 지녔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정말 아름답고 깊은 소리를 냅니다.
저희 편집진은 이 성덕대왕신종이 재활용을 통한 재탄생의 상징적인 의미가 아닐까라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렇듯 재활용을 잘 한다는 것은 이런 아름다움을 만들 기회를 만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곧 휴가가 다가옵니다. 더위를 피해 어딘가로 갈 때, 우리가 쓰고 버리는 물건 하나하나가 새로운 의미를 갖고 태어날 수 있는지,
애정어린 눈길로 한번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애정을 보이는 과정에서, 지구에서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지리라 믿습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열정적인 8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9년 7월 25일
발행인 김승현 드림